[2019 교향악축제 리뷰] 포인트가 살아 있는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2019년 04월 13일 21시 14분 입력

[위드인뉴스 문자영]


2019년 4월 교향악축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저녁,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순번이 돌아왔다. 정치용 지휘자를 필두로 하는 단원들은 오케스트라 상주작곡가의 창작곡을 오프닝으로 들고 관객들을 만났다.


2019 교향악축제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4.11)


▲사진제공:예술의전당


걸쭉한 사운드를 뽑아내며 폴연리의 ‘Korean Overture’로 연주의 서막을 열었다. 지극히 한국적인 작품이었다. 아리랑 멜로디와 리듬에 화음으로 신비로움을 가미하며 오묘하게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통음악 효과를 충분히 내며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마무리한 우리의 ‘서곡’이었다.


다음은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협연했다. 오케스트라는 서주를 탄력적으로 끌고나가며 연주를 시작했다. 김응수의 바이올린은 묵직했다. 소리도 울림도 짙고 깊었다. 기교는 가볍고 재빠르게 소화했다. 감정은 진하게 꾹꾹 눌러 담았다. 활에 에너지를 듬뿍 실어 연주했다.


버리는 호흡 하나 없이 모든 호흡을 현에 담아냈다. 그 호흡이 연주에 오롯이 실리며 진실한 소리를 냈다. 음정을 내는 데에 정교함이 조금 부족한 면이 간혹 보이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음악’이었다. 엘가의 진한 서정이 무게감 있게 전달되었다. 낭만적이고도 방대한 연주로 엘가 협주곡이 마무리되었다.


앙코르로 바흐 파르티타를 연주했다. 풍부한 감성과 표현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사진제공:예술의전당


휴식 후 본 윌리암스의 교향곡 5번이 연주되었다. 뭉실뭉실 뭉게뭉게 피어오르다가 고조되어 펼쳐지고, 다시 희미하게 사라지는 1악장이었다. 2악장은 현의 흐름을 타며 시작했다. 활기가 돋는 리듬으로 전개되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창출하고 있었다. 3악장은 평온했다. 하지만 비운이 담겨 있었다. 참회하듯 마무리 짓는 악장이었다. 잔잔하게 감정을 요동시켰다. 4악장은 웅장했고, 다채롭게 흘렀다.


작품은 전악장 모두 온화했다. 훈풍이 불었다. 기본적인 정서가 훈훈했다. 현의 다이내믹이 잘 살았다. 관이 조금 불안한 면이 있었지만, 음악에 입체감을 더해주었다. 장엄한 타악은 연주를 안정적으로 감싸주었다.


연주는 포인트가 살아있었다. 앙코르로는 역시 본 윌리암스의 곡을 선택해 연주했다. 그린 슬리브스 환상곡이었다.


온건하면서도 깊이 있는 오케스트라, 에너지와 감정이 진실하게 담겨 있던 바이올린의 합작이었다. 온화하게 감성을 뒤흔드는 본 윌리암스 작품까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교향악이 싸늘한 봄밤을 따뜻하게 데웠다. 


프로그램
폴연리, Korean Overture(세계초연)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 b단조
(앙코르)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no.3 지그


INTERMISSION


본 윌리암스, 교향곡 제5번 D장조
(앙코르)본 윌리암스, 그린 슬리브스 환상곡


공연정보
일시: 2019년 4월 11일 목요일 저녁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