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 영화 '날씨의 아이'
2019년 07월 30일 10시 33분 입력

[위드인뉴스 김경식 객원기자= 일본]


위드인뉴스는 2019년 10월 한국에서 개봉예정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날씨의 아이>를 일본 개봉일에 맞춰' 리뷰 진행했습니다.


줄거리


그 빛 속으로 가보고 싶어" 도쿄에서 온 가출 소년 '호다카'는 오컬트 잡지사에 취직한다. 연일 쏟아지는 빗방울과 함께 점차 삶에 지쳐가던 소년.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의 눈앞에 한 소녀가 나타난다. "지금 부터 맑아질거야" 그녀의 기도와 함께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햇살이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그 여름날, 그 하늘 위에서 우리들은 세계의 형태를 결정적으로 바꾸어 버렸다.




2019년 7월 19일- 영화 <날씨의 아이> 개봉일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나에겐 특별한 날이였다.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새로운 영화를 개봉했기 때문이다. 일본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처음 본 일본 영화는 '너의 이름은' 이였고, 그랬기 때문에 이번 신작 <날씨의 아이>가 더욱 기대가 되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가고시마 중앙역으로 향했다. 처음 가보는 일본 영화관의 설레임과 작품에 대한 기대가 행복한 긴장감으로 다가왔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예매를 한 상황이였고, 우리도 다행히 마지막 심야영화를 볼 수 있었다.





현지 모습 그대로의 생생함


'날씨의 아이'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현지의 거리, 음식 뿐 아니라 길가의 자판기까지도 일본 현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는 점이다. 현지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도 생생하게 느껴져 한국에서 영화를 볼 때와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 한국에서 봤으면 그냥 지나갔을 법한 양국의 다른 문화적인 부분과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를 다시한번 볼 수 있었다. (예를들면, 고등학생 아이들끼리 밤에 길을 걸어다니자 경찰이 다가와 조사를 하고 데려가려고 했다. 일본에서는 밤에 학생들만 돌아다니면 경찰이 집으로 데려간다고 했다.)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촬영기법


'날씨의 아이' 제목대로 날씨에 연관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 만큼 다양한 색감과 다양한 촬영기법을 사용했다고 생각된다. 일반적인 일본 영화처럼 느릿느릿하면서도 집중하게되는 장면들이 대부분이지만, 영화의 클라이막스나 중간중간 중요한 부분에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기가막힌 장면연출에 여자친구와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특히 히나(여 주인공)가 날씨와 관련된 장소에서 남주인공, 여주인공 둘이 손을 잡고 카메라 앵글이 360도 돌아가는 부분의 놀라움과 소름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다시 언급하지만, 필자는 일본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관객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느린 스토리 흐름과 전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2년전, 역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보고 그 생각이 완전 바꼈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던 것은 전체적으로 내용이 있었던 것이고, 전개의 흐름이 없었던 것은 그만큼 감독이 한 장면 한 장면 표현을 해내고 싶었던 것이였다.





이번영화 '날씨의 아이'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과 같이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날씨의 아이>는 전통적인 일본영화와 달리 주인공이 어떤 성격이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 알겠지만, 감독이 말하려는 주제가 명확하게 무엇이라는 것을 작품 속에서 쉽게 알도록 하지는 않았다.


주인공들의 애틋한 마음과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 그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느껴지는 생각들.


일본 워킹홀리데이 두달 밖에 안된 나로서는 한글자막없이 일본어로 더빙을 한 영화여서 이해하는데 더 어려웠지만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운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추측을 하고, 더욱 주인공의 마음을 느껴보려고 시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깨끗한 마음으로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벌써부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