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니즘_ 환경 도시, 쿠리치바(Curitiba)
2012년 10월 03일 10시 34분 입력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 ‘희망의 도시’. 개발도상국 브라질의 한 도시에 대해 타임즈, 로마클럽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이렇게 이름 붙였다.

 

세계인이 가장 가고 싶은 10대 도시에 꾸준히 선정되고 있는 브라질 남부의 대도시 쿠리치바. 이곳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급속한 인구성장에 따른 교통 체증, 도시의 슬럼화, 환경오염 등으로 고심하는 여느 도시에 불과했다. 1971년 건축가 출신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이 당선되어 3차례 재임하면서 25년간 쿠리치바를 변화시켜나갔는데, 그의 비책은 이러했다.

 

 

첫 번째, 도시에 녹지를 허하라.
쿠리치바의 1인당 녹지면적은 54㎡. 이는 서울의 10배,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수치 12㎡의 4배에 이른다. 1971년 0.5㎡에 불과하던 1인당 녹지면적이 어떻게 선진국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을까?

 

당시 쿠리치바는 급속히 몰려든 이주민들로 하천은 도로로 덮이고, 습지와 계곡 주변까지 주택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공원이 부족했던 쿠리치바는 시민의 휴식처를 위해 광장을 조성하고 나무를 이식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예산 부족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때마침 정부에서 홍수예방을 위한 예산을 보내왔고, 홍수로 인한 범람도 막고 공원도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결국 하천 주위를 일정 깊이 파내어 호수를 만들고 그 주변을 공원화하는 묘책을 생각해냈다. 호수나 늪은 유수지의 역할을 해 홍수를 조절해주고 동시에 시민들의 공원이 된다는 것. 또한 홍수에 취약한 지역에는 건물 건축도 금지해 빈민촌이 형성될 자리에는 자연스레 공원을 조성했다. 현재 34개의 공원에는 300여종의 조류와 50종의 뱀을 비롯한 파충류,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설치류인 매우 큰 쥐라는 뜻의 카피바라가 함께 하고 있어 생태 도시, 쿠리치바를 이루고 있다.

 

두 번째, 도시를 재활용 하라.
쿠리치바는 시민들의 문화시설을 위해 대형 도서관이나 새로운 공연장을 세우기보다 폐 건물을 재활용하는 편을 택했다. 탄약창고를 이용해 문화센터를 만들고, 폐 전차의 객실을 이용해 탁아소를 만든 것이다. 가장 유명한 곳이 폐광지역을 개조해 만든 오페라 하우스 ‘오뻬라 데 아라메’다. 이곳은 호수와 숲으로 복원하여 숲 속 무대 같기도 하고, 유리 돔으로 개조하여 새장 같아 보이기도 관광명소가 되었다.

 

 

또한 쿠리치바는 쓰레기 구매 프로그램을 만들어 환경차원에서도 재활용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재활용 공장을 설립해 장애인과 기초생활 보장 수습자를 채용하고, 시민이 가져온 쓰레기를 잉여 농산물과 교환해주는 것이다. 교환비율은 쓰레기 5kg당 음식물 1kg.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녹색 교환(green exchange) 프로그램도 있다. 시민이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오면 음식 쿠폰이나 버스 토큰으로 교환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시내 상점에서 화폐로도 통용되어 시민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환경정책에 가까운 이 작은 정책 하나가 경제 촉매제 역할을 해 국내총생산(GDP) 170억 달러의 쿠리치바를 만들고, 소외계층에게 고용 기회를 줌으로 사회 통합을 이루며, 쓰레기 재활용률 70% 환경도시로 재탄생 하게했다니 놀랍기만 하다.   

 

 

세 번째, 도시를 통하게 하라.

 

 


1968년 쿠리치바는 무분별한 도시 확장을 통제하고, 시가지에 교통량을 줄이며, 편리하고 값싼 대중교통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종합 계획을 승인한다. 이것은 버스 전용 차로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고비용에 건설기간도 긴 지하철을 만드는 대신, 지하철 건설비의 100분의1 비용으로 도심 교통난을 획기적으로 해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를 위해 3중 도로 시스템을 도입하여 중앙도로를 급행버스 전용차선으로 만들고, 중앙도로 양 편에 자동차 차선을 배치했다. 그리고 한 블록 떨어진 곳에 하나는 도심으로 향하고, 다른 하나는 교외로 향하는 넓은 일반 통행로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현재 쿠리치바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버스와 원통형의 버스 정류장이 만들어졌다. 버스는 지하철 세 칸을 붙인 모양의 굴절버스로 약 3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빨강색과 황색으로 급행과 직행을 구별해 시민들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버스 정류장에는 지하철 시스템을 도입하여 개찰구에서 미리 계산 후 탑승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단일 요금제로 한번 요금을 내면 자유롭게 환승까지 가능하다. 쿠리치바는 버스 연료로 브라질에서 많이 생산되는 대두를 이용한 바이오디젤을 사용해 매연을 60%까지 줄임으로 걸어 다니고 싶은 도로로까지 만들었다. 

 

쿠리치바의 표어는 ‘우리 도시’, 별명은 ‘웃는 도시’ 였다.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은 “보다 나은 도시에 대한 꿈은 언제나 주민들의 머리 속에 있습니다.” 라고 말해 얼마나 시민들과 소통했고 그 뜻을 존중했는지 느끼게 한다. 쿠리치바는 해변이나 산맥 같은 멋진 자연경관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재활용을 실천하는 시민들 한 명 한 명, 그리고 시민을 생각하는 공무원들이 최고의 자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개최지이기도 한 쿠리치바. 우리의 도시로 다가 올 쿠리치바를 기대해본다. 

 

기사 제휴 : 그린마인드(http://green-mind.co.kr/ , http://www.facebook.com/yourgreen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