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우아함으로 힐링 하다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우아함으로 힐링 하다: 2017.02.03 10:43 입력

[위드인뉴스 김성운] 1783년 브룅은 루이 16세의 왕비 앙투아네트의 초상 전용 궁정 화가로 베르사유에 입궁한다. 그녀는 로코코 미술의 신고전주의 화가로 초상화 600여 점 중 앙투아네트 초상화만 30점이며 그 외 왕족, 귀족, 자신의 자화상과 딸의 초상화도 그렸다. 왕비의 영향력으로 여성 화가로는 입회가 거의 불가능한 왕립 아카데미 회원이 된다.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은 자신의 자화상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아카데미 회원이 되기 전의 전성기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화가로서 자부심이 현저하게 묻어난다. 그의 여성적이며 섬세한, 그녀만의 이상적인 각색의 초상화는 사진이 없는 시절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다. 이 작품은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궁중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소품과 의상으로 장식하여 자신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밀짚모자에 장식된 깃털, 꽃, 배경의 푸른 하늘, 오른쪽 위에서 내리쬐는 화사한 햇볕, 레이스 있는 드레스, 귀걸이 등은 우아함의 극치다.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 <table width="4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4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4860861678328.jpg"><div id="news_caption">▲비제 르 브룅 Elizabeth Louise Vigee Le Brun 作 98X70cm, Oil on canvas, 1782, 런던 내셔널 갤러리

1755년, 파리 출생, 화가 루이즈 비제의 딸로 아버지와 조제프 베르네에게 사사
19세에 성 누가 조합원이 됨.
1779년 베르사유의 궁정 화가가 됨.
1783년, 왕립 아카데미 회원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토리노, 나폴리, 로마, 베네치아, 런던, 상테페테르부르크, 베를린 등으로 피신
1802년 파리, 루브시엔으로 귀국
1835년 <회상록> 펴냄
1842년 88세로 사망
대표작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비제 르 브룅과 그의 딸’ 등 다수</div></td></tr></tbody></table> 재색을 겸비한 브룅은 동갑내기 앙투아네트보다 예뻐서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789년 대혁명이 일어나 앙투아네트가 죽고, 목숨의 위협을 느낀 브룅은 딸과 함께 이태리로 망명하여 영국, 독일, 러시아 등지로 떠도는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으나 망명지에서도 왕족, 귀족의 초상화를 그려 주면서 상류사회의 환대를 받았다. 그녀는 <회상록>에서 “하루에 세 명의 초상화를 미친 듯이 그렸다.”고 했다. 그는 정세가 안정되자 12년 만에 파리로 돌아와 루브시엔에 대저택을 구입하고 편안하게 살다가 88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필자는 한때 루브시엔에 거주한 적이 있었는데, 흥미를 가지고 이 화가의 유적을 찾아서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과 영국 내셔널 갤러리 등으로 다녔고, 그랑팔레 미술관에서 개최한 대규모 회고전에 가 보기도 했다. 그리고 루브시엔 공동묘지에 묻힌 브룅의 묘를 찾았다. 미녀는 묘지마저도 살아 생전처럼 아름다웠다. 값비싼 대리석에 팔레트와 붓을 조각하여 장식하였다. 비록 인생의 부침이 심하지만 그녀가 남긴 우아한 초상화, 풍경화들은 지금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를 순회하면서 세계인들을 힐링 시키고 있다. 김성운 삼육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교수, 디자인학 박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18회(한국, 프랑스, 일본 등), 국내·외 단체전 200회, 파리 퐁데자르갤러리, 라빌라데자르갤러리 소속 작가, 시섬문인협회 회장, 한국정보디자인학회 부회장, 작품 소장 : 미국의회도서관, 프랑스, 일본 콜렉터, 한국산업은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