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인터뷰] '거친 매력'을 가진 순수한 배우 김호진. 연극

[인터뷰] '거친 매력'을 가진 순수한 배우 김호진.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2016.11.28 14:07 입력

[위드인뉴스 백수정] ‘창작하는 공간’이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 올 겨울 대학로를 웃음과 감동으로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과거를 넘나들며 무대에 서는 네 친구들의 이야기, 그 중 가장 외로워 보이며 오래도록 잔상을 남기는 친구 ‘형석’. 현재 형석의 이름으로 두 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기자는 두 명의 형석을 무대 밖에서 만나 보았다. 먼저, 30대에 고등학교 교복을 입게 된 행운(?)을 얻은 배우 김호진을 대학로의 한 까페에서 만났다. 꿀 피부와 눈웃음을 장착한 배우 김호진이 첫 인사를 건넸다. <table width="68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8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4803104303106.jpg"><div id="news_caption">▲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의 배우 김호진</div></td></tr></tbody></table> Q. 한 줄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철없는 동안 배우 김호진입니다. (쑥스러움) 내세울게 없어서요.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고등학교 때 공부하기 싫어서 자율학습 빠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놀기만 하는 제 모습을 보시던 선생님께서 ‘넌 나중에 뭘 할거냐?’ 하시더라고요. 그 때 얼떨결에  ‘연예인할까요? 라고 대답했거든요. 그런데 그 후 선생님께서 저에게 진지하게 바람?을 넣어주셔서 연기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됐죠. Q. 그럼 원래 꿈은 배우가 아니셨네요? -전혀 아니었죠. 전 중학교 때까지 대통령이 꿈이었어요. 말도 안되게. 하하 Q. 초등, 중고등, 성인의 시기를 한 단어로 압축한다면? -초등학교 때는 엘리트. 중학교 때는 Start. 고등학교 때는 불량이죠.(웃음) <table width="68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8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4803134340829.jpg"><div id="news_caption">▲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공연사진. 배우 김호진 (좌측) 사진제공 : 스토리피</div></td></tr></tbody></table> 그리고 대학교때 Restart. 고등학생 때 나쁜 짓은 안 했는데 불량학생이었어요. 하하. 부산출신이거든요. 스무 살 넘어서 Restart 하려고 사투리도 지우고 조용히 살았는데, 부산출신 다른 배우가 제 얘기를 듣고 소문을 내는 바람에 15년간 쌓아온 이미지가 날아갔죠. 배우들 사이에선 유명해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는 김호진 배우. 동안 배우답게 눈 속에 순수함이 가득했다. 30대의 나이에도 교복이 어색하지 않은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Q. 연극<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안혁원 피디가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었나봐요. 저한테까지 연락이 온 걸 보니. (웃음) 안혁원 피디랑 오래 알고 지냈어요. 그래서 함께 하게 됐죠. Q. 배역은 선택하셨나요? 선택 당하셨나요? -처음에는 지훈 역할이었어요. 첫 리딩 때 연출님도 괜찮다고 하시고. 근데 안혁원 피디가 제가 지훈을 맡으면 동욱이(극중 지훈역)가 형의 여자를 뺏어야 되는데 공감이 안 간다고 해서 배역이 바뀌게 됐죠. 저희는 동욱이한테 대본만 쓰고 빠지라고 했는데. 기어코 한다고 해서. 하하. 농담이에요. 이 작품은 특히나 배우들 간 브로맨스가 엄청나다고 입소문 나있다. 증명이라도 하듯 인터뷰 도중 다른 배우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김호진 배우의 눈에서 꿀이 떨어졌다. 장난스런 멘트에서도 사랑이 느껴졌다. <table width="68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8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4803104881041.jpg"><div id="news_caption">▲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공연 중 배우 김호진 (맨 좌측) 사진제공 : 스토리피</div></td></tr></tbody></table> Q. 작품 속 학창시절과 본인의 학창시절이 비슷한가요? -고등학생 시절에는 지훈이 같았어요. 친구들 끌고 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그 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후회 없어요. 불량학생이었는데 친구들 돈 뺏거나 양아치 같은 행동은 안 했어요. 그런 친구들은 찾아서 훈계했어요. 웃음. 저는 범죄행위는 안 했어요. Q. 김호진이 연기하는 ‘형석’이 다른 점은? 사투리? -사투리는 갑자기 공연 일주일 전에 결정됐어요. 원래 억양이 약간 남아있긴 하지만 대놓고 사투리로 연기하는 건 처음이에요. 저랑 김선호 배우는 성향이 좀 달라요. 제가 부러워하는 건데. 김선호 배우 같은 경우는 감성이 좋은 친구에요. 그래서 저는 선호 배우가 좋아요. (자기 자랑을 해주세요.) 저는 남자답고. 남자답게 생겼고. 지기 싫어하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선호가 연기하는 형석을 모니터 하는데 좋더라고요. 웃음. Q.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어린 명구가 사우나 가자고 할 때 형석이는 ‘다음에 같이 갈께.’ 라고 대답하고 안 가요. 그 장면부터 좋아해요. 그 전까지 표출되지 않던 불편한 감정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Q. 기억에 남는 대사나 애드립이 있나요? -저는 애드립을 잘 안하는 배우에요. 지금도 디테일이 계속 수정되고 있어서 아직 오픈하지 않은 대사가 있고요. 애드립을 한다면, 아, ‘욕’ 을 하네요. 하하. Q. 배우 인생에 전환점이 있었나요? -처음에 아침드라마로 데뷔를 해서 한 일 년 정도 했어요. 그 때 매니지먼트랑도 약간 문제가 있었고 생각보다 일이 잘 안 풀려서 2년 가까이 쉬었어요. 20대 후반에... 그 나이에 쉬게 되면서 배우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어요. 그 때 민준호 연출이 지속적으로 저한테 손을 내밀어줬어요. 그래서 대학로에 오게 됐죠. 민준호 연출이 은인입니다. 웃음. Q. 배우로서 가진 장점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아직까지 거칠어요. 마음속으로 거칠고 순수하게 바라보려고 해요. 어릴 때는 장점이었지만 지금 제 나이가 되어서는 단점일수도 있다고 생각돼요.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Q.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뜨거운 여름>의 ‘재희’ 역을 해보고 싶어요. 초연 때 대리 연습을 잠시 했었거든요. 사투리 작업도 같이 했는데, 무대에는 못 올라서 아쉬움이 남네요. <table width="68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8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4803133592387.jpg"><div id="news_caption">▲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공연사진. 사진제공 : 스토리피</div></td></tr></tbody></table> Q. 배우 김호진의 꿈은 무엇인가요? -어머님을 모시고 살 정도의 배우 생활이면 돼요. 배우로서 작품 욕심, 연기 욕심은 많지만 그래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그런 것 같아요. Q. 다시 만나고 싶은데 연락이 끊긴 친구가 있나요? -중학교 친구인데, 키가 제일 컸어요. 정말 착했던 친구인데 고등학교 가서 점점 변하다가 결국 어두운 세계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정말 순수했었거든요. 새 출발 했을지 모르겠어요. 그 친구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맛 집 소개 부탁 드려요. -저 맛 집 엄청 많이 아는데!!! 어떤 종류 원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제비를 좋아해요. 신촌수제비. 이런 날씨에는 정말 자주 가요. 20살 때부터 갔어요. 너무 맛있어요. 함께 공연하는 배우들의 이름만으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동안 배우. 가끔씩 튀어나오는 부산 싸나이의 억양 속에 순수하고 거친 매력을 가진 배우. 그가 무대 위로 불러낼 수많은 이름들을 기대해 본다. - 배우 김선호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