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인터뷰] 배우 정수영, ''연극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다면 만족해요' 연극 '톡톡'

[인터뷰] 배우 정수영, "'연극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다면 만족해요" 연극 '톡톡': 2019.11.18 11:24 입력

[위드인뉴스 김영식] "'연극배우'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붙일 수 있다면 만족해요" 2019년 올해만 해도 <진실X거짓>, <곁에 있어도 혼자>, <비:BEA> 3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배우 정수영이 연말에는 연극 <톡톡>으로 돌아온다. 연극 <톡톡>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Laurent Baffie)가 집필한 작품으로, 뚜렛증후군, 계산벽, 질병공포증, 확인강박증, 동어반복증, 대칭집착증 등 각기 다른 강박증을 가진 6명의 환자들이 강박증(Troubles Obsessionnels Compulsifs, TOC) 치료의 최고 권위자인 '스텐 박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모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중학교 재학 당시 학교대표로 풍물패 할동을 하던 배우 정수영은 현장에 있던 방송사 촬영감독의 권유로 가게 된 모델 에이전시와 3년 전속계약을 맺고 CF활동을 하면서 연기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40445093172.jpg"></td></tr></tbody></table> 그 이후 자연스럽게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SBS 공채1기 탤런트로 방송활동을 이어간 정수영은 배우로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그렇게 연기를 계속했으니 이번 연극 <톡톡>을 하게 되는 것 아니겠냐며 호탕하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또한, 연극배우로서 자신의 이름 앞에 '연극배우'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붙이고 싶다면서 대학로가 다시 뜨거워지는데 자신이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야기 했다. 안녕하세요. 결벽증 환자 블랑쉬 역을 맡은 배우 정수영입니다. 어느 정도 결벽증인가요? 누군가가 저를 '터치'하기만해도 씻으러 나가는 캐릭터예요. 그리고, 항상 주변에 세균이 있어서 세균에 감염될까봐 두려워하는 캐릭터이고요. 직업도 실험실 연구원, 무균실 연구원입니다. <톡톡>에 참여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제가 참여했던 작품 중 반이 정극이었다면 반이 코메디 작품이었어요. <39계단>, <썸걸즈>, 최근에 <곁에 있어도 혼자>도 코메디 였고요. 맨씨어터 <데블인사이드>도 코메디라고 할 수 있죠. 코메디도 많이 한 배우입니다. 그런데 제가 참여한 작품들이 워낙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 작품이 많아서 제가 코메디 연극에 참여한 것이 '어떤 관객분들에게는 의외다' 라고 생각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예전이죠. 아마 20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톡톡> 대본을 제작사인 '연극열전'에서 받고 이 대본을 우리나라에서 해도 될지 '리딩이라도 해보자' 라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 대본이 배우들 입을 통해서 나올 때 어떤 느낌일 지 도무지 감이 안나오니까요. '리딩이라도 해보자' 해서 송영창 배우와 선배님들과 열전에서 많이 활동하는 배우들이 모여서 리딩을 했습니다. 그때 읽어보고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해서 몇 년 두고 있다가 두번째 리딩을 2015년 여름이가? 가을인가에 두번째 리딩을 했어요. 그때 이후 '공연을 올려보자', '올리는 것이 좋겠다'라는 결론을 냈고 많은 각색 끝에 공연을 올리게 된거죠. 오랜 고민을 해서 올린 작품이예요. 프랑스 코메디가 말로 많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아서 각색을 하지 않고서는 올리기가 힘들겠다 라고 했다가 각색을 하면 가능하겠다 고 결론을 내리고 올리게 된거죠. 정수영 배우님은 <톡톡> 초연에 참여하셨죠? 첫 리딩 당시 어떤 분위기였는지 궁금합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2010년 즈음 이었을꺼예요, 연극 <톡톡> 첫 리딩이 있었어요. 그때는 저도 이 작품이 잘 될까에 대해서 잘 확신이 안들었어요.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뉘앙스? 번역을 하면 그것을 다 못살리기 때문에 언어뉘앙스가 있을텐데 하면서 우려가 있었고요. 중간중간 지루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완전히 코메디 같지 않았고 오히려 블랙코메디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도 있던 대본이었죠. 그런데, 각색을 거치면서 매번 새로운 대본이 왔습니다. 엊그저께 김진수 배우가 "우리 집에는 <톡톡> 대본이 7개더라" 라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이거 창작아니야?' 할 정도로요. 많은 각색을 거친 대본입니다. 가장 컸던 것은 프랑스 공연을 직접 못봐서 모르겠지만 조금 더 각색했을 때 등장인물들이 (한국버전이)연약한 느낌이 있어요. 관객들이 무대 위에서 파워풀하고, 액티브한 배우들을 보고 빨려들기도 하지만 나보다 유약하고 모자란 캐릭터들을 보듬어 드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잖아요. 그러면서 한국적인 코메디에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각 배우들에게 어울리는 대사들을 만들어줬어요. 초연이 조금 더 짜임새 있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만 재미있는거 아니야?" 하면서 반신반의 할 때 연출님이 항상 용기를 줬어요. "이거 재미있습니다.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믿어주십시요" 라고요.(웃음)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40445251259.jpg"></td></tr></tbody></table> 연극 <톡톡>, 초연 첫 날 기억나실까요? 초연 첫날, 무대 올리기 전까지 우리 모두 노심초사 했고요. 첫 공연 올리면서 관객과 만나니까 우리가 비로소 이 지점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재미난 부분이구나 확신이 들면서 뭔가 첫 공연을 끝내고 분장실에 왔을 때 "우리가 바보였어. 왜, 이것을 한번도 웃기다고 생각을 안했지?" 그런 부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배우 정수영에게 <톡톡>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배우는 너무 너무 힘들지만 관객은 너무 너무 재미있어하는 작품이랄까요. 배우들에게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는 작품이예요. 또, '블랑쉬'는 끊임없이 등퇴장이 있으니까요. 배우가 된 계기를 소개해주신다면요? 이런 질문 정말 오랫만에 받아보네요. 저는 오래된 배우예요. 카메라 앞에 선 것은 15살 때 CF모델로 시작했어요. 아역배우 출신입니다. 대학들어서가면서 SBS 1기 탈렌트로 활동하다가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만났습니다. 91년 겨울에 연습을 시작해서 92년 초에 올린 공연인데 당시에 박정자 선생님, 손숙 선생님이 같이 했었고요. 그 작품으로 제가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받은거예요. 21살예요. 그래서 탈렌트 쪽보다는 연극쪽에 마음이 쏠리더라고요. '나를 더 인정해주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본인 이름 앞에 수식어를 붙인다면요? 목표가 될 수도 있고요. 저는 '연극배우'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붙일 수 있다면 만족해요. 요즘은 배우들이 방송매체쪽을 선호하고 있고 연극을 (방송)매체로 가기 위한 연결다리 정도로 연극을 생각하는 젊은 친구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더 고집스럽고 자랑스럽게 '연극배우'라는 타이틀을 제 이름 앞에 달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공연을 한 작품만 더 할 수 있다면 선택하고 싶은 작품은 어떤 공연인가요? 12년 전인가요? 그 때 그 멤버로 연극 <시련>(공연기간 : 2007/04/11 ~ 2007/04/29) 을 올리고 싶습니다. 배우 정동환 선생님, 김진태 선생님, 김명수 선배 같이 그 때 그 멤버로요. <시련>은 존 프락터의 와이프 엘리자베스 역을 맡았어요. 그때 미국에서 종교로 인하여 마녀사냥하던 시절이었어요. 조금이라도 정치적으로 다른 색을 보인다던가 마을에 해가 되는 무슨 짓을 한다거나 누군가에게 미워보인다던가 하면 주홍글씨처럼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거짓말을 하면 자기가 살 수 있는 것을 자기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 죽음을 택하는 남자의 이야기였어요. 그때 멤버가 너무 너무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매번 연습실에 갈때마다 공연을 올리는 느낌으로 연습을 했어요. 제 역은 사랑하는 남편에게 '우리 가족을 위해 한번 거짓말을 해줘'라고 하는 연약한 와이프가 아니라, 병에 걸려서 신체적으로 연약한 여자였지만 남편의 뜻에 따라서 '당신의 뜻을 이루세요'라고 밀어주는 정신적으로 강인한 역을 여자역이었거든요. 지금 나이에 하면 더 잘할 수 있는 느낌이 들어요.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40445407639.jpg"></td></tr></tbody></table> 배우 정수영의 배우로서 꿈 혹은 각오가 궁금합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저는 연극계에 굉장히 오래 활동을 하다보니까 책임감이 많이 느껴져요. 한때 굉장히 대학로가 성황을 이루던 시기도 있었고 지금은 연극적이지 못한 작품에 우리가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정말로 연극이 보고 싶어서 대학로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대학로에서 올려지는 모든 작품들이 다 부끄럽지 앟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확실히 너무나 많은 볼거리가 많잖아요. 유튜브만 봐도 다른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고요. 드라마, 영화 등 볼거리가 많은데 그 많은 것을 제치고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꽉차 있는 작품들이 올라갔으면 해요. 그래서 '연극은 힘들어서 관객들에게 외면당하니까 더 이상 못하겠어'라고 매체쪽을 잡고 기웃거리는 배우도 많고,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 더 대학로가 뜨거워졌으며 합니다. 거기에제가 손톱 만큼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 이름 앞에 항상 '연극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톡톡>의 관람포인트가 궁금합니다. 연극 <톡톡>은 퇴장 이후에 웃으면서 귀가할 수 있는 코메디입니다. 여기에 출연하는 여섯 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증상을 가지고 있는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환자예요. '혹시 이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냐?'라고 배우들에게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두개나 가지고 있더라고요. 관객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것 많았고요. 관객들도 어느 순간 '나도 저런데' 하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예요. 배우들이 과장되게 표현하면서 우스운 상황으로 가는데 정상, 비정상 따기기 전에 한 사람에 대해서 온전히 이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것이 가장 정상인들이 할 수 있는 상태 아닐까요? 저는 정말 <톡톡>이 재미있어요. 그냥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고 정말 <톡톡>을 보고 나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이 들꺼예요. 좋은 작품이니까 한번 보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 ) 안에 자신을 수식하는 말을 만들어 답해주세요. 나는 (엄청 말랐지만 엄청 많이 먹는) 배우다.* 한때 별명이 공기밥이었답니다. 배우 정수영을 대표하는 해쉬태그를 만든다면요? #보배 - 보면볼수록 더 보고 싶은 배우, 보면 배부른 선배 #연극이좋다 #연극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