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리뷰] 마르쿠스 슈텐츠의 서울시향, 음악 그 이상의 음악 선보이다

[리뷰] 마르쿠스 슈텐츠의 서울시향, 음악 그 이상의 음악 선보이다: 2019.09.29 13:52 입력

[위드인뉴스 문자영]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Markus Stenz와 베토벤의 ‘영웅’을 연주했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바그너의 ‘파르지팔’ 모음곡도 선보였다. 마르쿠스 슈텐츠가 발췌해 들려준 바그너의 음악극, 베토벤의 걸작 ‘영웅’은 지휘자에 의해 음악 그 이상의 것으로 탄생되었다. 2019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교향곡 “영웅”②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697327946985.jpg">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td></tr></tbody></table> ‘파르지팔’ 모음곡은 전주곡 Prelude to Act I(Vorspiel), 아니, 그냥 덮어두어라 Act I: Nein! Lasst ihn unenthullt, 전환음악 Act I Transformation Music, 아 참 슬프구나 Act III: Ja Wehe!, 오직 하나의 무기만 유효합니다 Act III: Nur eine Waffe taugt(Finale)로 연주되었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은 ‘파르지팔’ 음악극 중 ‘암포르타스’ 역을 노래했다. 먼저 현과 금관의 음색이 전주곡을 채웠다. 이어 사무엘 윤이 ‘Nein!’을 외치며 소리를 얹었다. 창으로 찌르는 듯 선명하고 깊이 있게 터져 나오는 소리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뚫고 온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가사와 감정과 호흡의 일치는 음악에 몰입감을 더했다. 전환음악이 부드럽게 이어졌다. 점점 스케일이 확장되었고 ‘슬픔’의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슬픔과 체념이 섞인 노래가 이어졌다. 이내 ‘분노’의 감정이 드러났다. 꽉 찬 사운드와 감정으로 노래하던 사무엘 윤은 ‘성배가 다시 빛날 것’을 노래하며 퇴장했다. 이어 2층 합창석 정중앙에서 조명을 받으며 ‘성배를 벗기라’고 노래했다. 역시 온 공연장을 짱짱하게 울리는 사무엘 윤의 소리와 음악 그 감정이 객석 곳곳으로 빈틈없이 전달되었다. 이어 긴 호흡 오케스트라 음악이 은은하게 이어지며 마침표를 찍었다. ‘암포르타스’의 격한 감정과 그 굴곡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발췌곡들, 여기에 마르쿠스 슈텐츠가 끌어가는 음악적 흐름이 빛난 ‘파르지팔’이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697328824267.jpg">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td></tr></tbody></table>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은 마르쿠스 슈텐츠에 의해 마법과 같은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악장마다 특징이 살아있었고, 음악적 흐름이 매우 유려했다. 온몸으로 지휘하는 마르쿠스 슈텐츠의 음악은 직관적이었고, 연주 내내 기대감과 설렘이 유지되었다. 바이올린 군 양옆 사이,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부채꼴 형태로 재배치되었다. 1악장은 밝고 유려한 흐름이 돋보였다. 무게감 있게, 무겁지 않게, 깊고 맑은 사운드로 표현되었다. 충분히 여유를 갖고 2악장을 시작했다. 1악장과 매우 다른 분위기의 영혼의 깊은 목소리를 듣는 듯한 2악장이다. 영혼을 긁는 듯한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여리고 균일한 소리로 3악장이 시작되었다. 개화하듯 음악이 피어났고, 생명력과 생동감이 지휘자의 온몸에서, 음악으로 뿜어져 나왔다. 4악장이 바로 이어졌고 앞선 악장들의 에너지를 머금고는 피날레를 펼쳐냈다. 마르쿠스 슈텐츠의 유려한 진행과 너무도 음악적인 음악이 감동을 선사한 연주였다. 프로그램 바그너, 파르지팔 모음곡 INTERMISSION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공연정보 일시: 2019년 9월 28일 토요일 오후 5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