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리뷰] 다니엘 뮐러쇼트의 첼로, 알레호 페레즈와 함께 한 서울시향

[리뷰] 다니엘 뮐러쇼트의 첼로, 알레호 페레즈와 함께 한 서울시향: 2019.11.10 21:16 입력

[위드인뉴스 문자영] 서울시향이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지휘자 알레호 페레즈와 함께였다. 다채롭고 입체적인 차이콥스키 작품과 더불어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 협연의 프로코피예프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들려주었다. 2019 서울시향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3883714963.jpg"></td></tr></tbody></table> 프로코피예프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시종 첼로의 기교가 빛났다. 반짝반짝 빛나는 음색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문을 열었다. 다니엘 뮐러쇼트의 첼로는 힘이 넘쳤다. 일필휘지로 큰 붓글씨를 써내려가듯 활을 그었고, 저음역과 고음역, 피아노와 포르테를 불문하고 명료한 소리를 냈다. 첼로는 오케스트라의 구심점이 되면서 전체 사운드를 시원스럽게 뚫고 나왔다. 오케스트라 역시 탄탄하게 받쳐주었는데, 부러 소리를 줄이지 않아도 첼로 솔로 자체가 매우 힘이 있어 앙상블이 잘 이루어졌다. 역동적인 1악장 후 2악장 역시 현란한 기교가 돋보였다. 다니엘 뮐러쇼트는 기교로부터 자유로웠다. 기교를 기본으로 하고, 음악의 흐름과 에너지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저음역 현악기 한 대로 내는 소리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다채롭고 풍족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협연 악기 첼로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 첼로 파트가 베이스를 탄탄하게 깔아주며 지원군 역할을 하는 모습이었고, 간혹 백그라운드로 기능하다가 첼로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타악 연주가 유려했다. 3악장 역시 변화무쌍했고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기교 총집합을 엿볼 수 있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와 협연자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지속적으로 긴밀성을 유도하며 음악을 이끌어냈다. 복잡하지만 명확한 연주, 다양하게 변모하는 분위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연주였다. 다니엘 뮐러쇼트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두 곡의 앙코르를 더 들려주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3883875539.jpg"></td></tr></tbody></table>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은 관악 총주로 시작했다. 다채롭고 화려한 분위기가 일품인 곡이다. 거칠지 않은 사운드, 입체적인 사운드를 지향했고, 여유 있으면서 명료한 흐름을 이어갔다. 선율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뽑아냈고, 악기군 별로 일사분란하게 합이 좋았다. 연주의 호흡을 끌어가며 빌드 업이 잘 되었다. 2악장은 오보에 선율과 첼로 군의 선율로 이어졌고 둥글게 소리를 내주었다. 바순 등 목관 솔로와 현악의 조화가 돋보였다. 3악장은 피치카토의 은은한 울림에 목관과 금관이 바통을 이어받다가 현악으로 다시 돌아오며 빠르고 역동적인 연주를 해주었고 4악장이 바로 이어졌다. 빠르게 흘러가는 연주 중 심벌 컨트롤이 눈에 띄었고, 풍성하고 즐겁게 연주되었다. 빌드 업하며 고조시키고, 정점을 찍었다가는 포즈를 두었다. 전환도 확실했다. 마지막은 점점 크게 확장 발산하며,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며 마무리했다. 첼로의 기교, 지휘자의 명확하고 다채로운 통솔이 돋보인 연주였다. 프로그램 프로코피예프,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앙코르) Ravel, Havanera Tsindsadze, Chonguri INTERMISSION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공연정보 일시: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장소: 롯데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