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리뷰] 베를리오즈 서거 150주기, 서울시향과 루도빅 몰로의 '환상 교향곡'

[리뷰] 베를리오즈 서거 150주기, 서울시향과 루도빅 몰로의 '환상 교향곡': 2019.11.18 07:47 입력

[위드인뉴스 문자영]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하이든의 ‘놀람’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연주했다. 고전과 낭만의 서로 다른 레퍼토리가 프랑스 출신 지휘자 루도빅 몰로와 만나 큰 폭의 변화와 표현을 가져오며 즐거움을 안겼다. 서울시향의 환상교향곡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40307965492.jpg"><div id="news_caption">▲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div></td></tr></tbody></table> 레퍼토리의 대비가 눈길을 끌었다. 고전주의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과 프랑스 낭만주의 환상 교향곡의 조합, 그리고 지휘봉을 잡은 프랑스 출신 지휘자와의 조화가 흥미를 끌었다. 비교적 작은 편성으로 놀람 교향곡이 연주되었다. 트럼펫과 호른이 각 두 대씩, 팀파니가 한 대였다. 1악장은 부드럽고 풍성하게, 탄력적인 흐름이 돋보였다. 표현은 눈에 보이도록 확실했다. 2악장 초반부의 피아니시모가 매우 여리게 연주되면서 악장 전체에 가져다주는 효과가 컸다. 포르테의 경우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저음현을 통해 강하게 감싸는 모습이었고 플루트와 오보에의 이중주의 음색이 깨끗하게 흘렀다. 3악장 역시 풍부한 사운드와 표현이 들려왔다. 하이든의 유머와 여유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바순 선율을 통한 표현이 매끄러운 유머를 선사했다. 4악장은 빠른 템포로 생동감이 가득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40306873134.jpg"><div id="news_caption">▲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div></td></tr></tbody></table>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은 현의 물결로 시작되었다. 테마의 첫 등장은 생기가 넘쳤다. 낭만과 활기가 느껴지는 베를리오즈였다. 점층적인 표현이 다이내믹에서, 음악의 흐름에서 도드라지며 효과적이었다. 마무리는 플랫하고 경건했다. 2악장은 왈츠. 두 대의 하프가 오케스트라 좌우에 배치되어 현을 뜯었다. 양쪽에서 들려오는 하프 음색이 귀를 간질였다. 왈츠 속에서 목관이 들려주는 테마가 ‘환상’을 표현했다. 3악장은 앞선 악장들과 다른 빛깔의 서정성을 가졌다. 오보에 이중창으로 시작되었다. 알토 오보에와, 무대 문밖에서 거리감 있게 들려오는 오보에의 목소리였다. 지휘자는 서정적인 스토리텔링을 시작했다. 현으로 표현 가능한 깊이와 넓이를 모두 보여주는 모습이었고, 여기에 표정이 풍부한 클라리넷 연주가 낭만을 얹었다. 악장 종반부 알토 오보에와 팀파니가 조용하게 연주되는 중 비매너 전자음이 객석에서 들려오며 집중을 흐트러트렸다. 4악장은 공포가 그대로 느껴졌다. 무섭고 음산한 분위기가 잘 살았다. 악장 고유의 분위기와 더불어, 앞선 악장들에서 흐름을 쌓아온 덕분에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타악과 금관으로 ‘단두대로의 행진’의 끔찍함이 표현되었다. 마지막 5악장은 4악장의 연장선상에서 더욱 고조되었다. 무대 문밖에서 금속 타악기가 연주되며 강렬한 소리로 위압감을 주었고, 전체 악장이 과감한 표현으로 ‘마녀들의 밤의 향연과 꿈’ 속으로 흠뻑 빠지도록 했다. 사운드를 최고도로 올리며 온몸을 떨게 했고, 베를리오즈의 장음과 단음이 교묘하게 엮인 선율이 환상 교향곡의 묘미를 더했다. 지휘자 루도빅 몰로는 2011년부터 시애틀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바이올린을 전공한 지휘자다. 활기차고 낭만적인 흐름과 현의 표현력이 돋보인 연주였다. 공연은 롯데콘서트홀 기획 서거 150주기 베를리오즈 ‘작곡가 시리즈’ 피날레 무대였다. 프로그램 하이든, 교향곡 제94번 ‘놀람’ INTERMISSION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공연정보 일시: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저녁 5시 장소: 롯데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