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리뷰] 연애하수가 할 것 같은 사랑의 대화. 영화 '밤치기'

[리뷰] 연애하수가 할 것 같은 사랑의 대화. 영화 '밤치기': 2019.01.30 10:52 입력

[위드인뉴스 김영식] "오빠 잘 생겼어요" 영화 <밤치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늘의 비전 부문 감독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한 작품이다. 작품의 스토리는 '진혁'을 마음에 두고 있는 '가영'이 영화를 제작한다는 명목하에 진혁에게 질문공세를 던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관객들은 '가영'이 '진혁'에게 던지는 질문을 가만히 듣게 되면서 미묘한 웃음을 짓게 되는데 그것은 작품을 위한 물음이 아니라 진혁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을 풀어내기 위한 질문이 아닌가 하는 것. 재미있는 점은 이 질문의 수준이 성인관객이면 누가봐도 가영이 진혁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것 같은 그런 뻔한 질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영의 눈빛은 그 속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table width="4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4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488132965580.jpg"></td></tr></tbody></table> "오빠 마지막 연애가 언제예요?", "주로 데이트는 어디서 해요?" 이 작품의 감독이자 주연배우 가영역을 연기한 정가영 감독은 enews24와 인터뷰에서 캐릭터 '가영'은 하수이고 너무 서툴다는 말을 전했다. "가영은 하수다. 너무 서툴지 않나. 나는 이상하게도 하수를 보는 재미가 있다. SBS '짝'을 정말 재밌게 봤다. 거기에 나오는 하수들의 진실한 사랑이야기가 정말 재밌다. 어떤 개그맨들도 표현할 수 없는 재미다." "내가 왜 이런 처참한 인간들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처참한 하수를 만들고 싶었고, 그 실패담을 보고 싶었다. 실패담이 더 매력적인 법이니까." - enews24 [인터뷰] '밤치기' 정가영 감독 "하수의 실패를 보는 짜릿함" 인터뷰 발췌 남자 입장에서 볼 때 여성의 모든 연애의 수가 다 보이는 것은 의도된 것이다. 하지만, 하수라고 해서 연애를 하지 말란 법이 없지 않나? 작품에서 '가영'은 그렇게 감정을 전달하고 그 과정 속에서 관객들은 잔잔한 웃음과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표정연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별미는 대사의 맛이다. 두 배우가 주고 받고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크지 않지만 대학로에서 2인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대화의 맛'이 살아있는 영화이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488133079114.jpg"><div id="news_caption">▲'가영' 역의 배우 겸 감독 정가영</div></td></tr></tbody></table> 감정에 솔찍한 새로운 여성캐릭터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가영은 영화를 만든다는 명목하에 평소에는 하지 못할 질문을 돌려하지 않고 질문 받는 사람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그대로 전달한다.  "너에게 취조당하는 기분이야" 하지만, 그렇게 질문을 하고 나면 남자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지 못하며 수줍어 하는 여자 가영과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이야기 하며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 진혁. 당돌학 질문을 하는 가영은 연애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닌 것이다. 처음에 관객도 '영화 대본을 만들 때 이렇게 솔찍하게 질문하고 적어가면서 대본이 만들어지나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나면 웃음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가영 캐릭터가 기존 남성 캐릭터를 보조하는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은 매우 흥미롭게 느껴진다. 서툴고 연애하수이긴 하지만 상황을 주도하려는 여성은 이전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부분이라 또 다시 감독의 이름을 되새기게 된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488133306922.jpg"></td></tr></tbody></table> "누구랑요""어땠어요? 처음 했을때?""오빠 저 처음 만났을 때도 그거 물어봤어요" 이 작품을 연출한 정가영은 이제 30대에 접어든 감독으로 2019년에는 또 새로운 작품에 들어간다고 한다. 영화 <밤치기>를 본 이후 기자는 정 감독의 팬이 되진 않았지만 그가 연출해 만들어낸 영화의 결과물은 궁금할 것 같다. 잔잔한 일상 속에 툭툭 던지는 개그코드는 관객들이 정가영 감독을 기억하는 이유가 될 지 모르겠다. 사진출처 : Daum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