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리뷰]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작품. 뮤지컬 '스위니 토드'

[리뷰]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작품. 뮤지컬 '스위니 토드': 2019.10.16 17:51 입력

[위드인뉴스 윤아름]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파격적이고 소름 돋는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수준 높은 음악이 어우러진 스릴러 뮤지컬이다. 순수했던 이발사 벤자민 바커. 그의 아름다운 아내를 탐한 터핀판사에 의해 누명을 쓴 채 추방을 당한 후 15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는 아내와 딸을 잃은 절망감으로 손님 하나 없는 파이 가게를 운영하는 러빗부인과 함께 복수를 계획하게 되고, 터핀판사를 향한 복수가 실패로 끝나자 그의 광기 어린 복수심은 점점 인간 전체를 향해 번져가 그가 운영하는 이발소에 발을 들인 자는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맨 오브라만차>, <드라큘라>, <닥터지바고> 등 다수의 작품을 재해석하여 한국인에 맞는 뮤지컬로 프로듀싱 한 신춘수 프로듀서와 스티븐 손드하임 작품의 대가 에릭 셰퍼, 폴 테이트 드푸가 뭉쳐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 대해 “사회적 불안감과 공포감이 만들어낸 전설적인 이야기를 무대 위로 실체화한 작품이다. 런던의 귀족주의와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적 부조리를 꼬집은 이 작품은 빈부격차의 불안과 불안이 사라지는 날이 없고, 부정과 부조리가 가득한 현재의 우리 사회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느끼고 있는 아픔에 대해서 성찰하고 대담하게 이야기를 해보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할 만큼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12180076335.jpg"><div id="news_caption">▲[스위니토드] 공연사진 1(제공.오디컴퍼니)</div></td></tr></tbody></table>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넘버 브로드웨이 사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직접작사, 작곡한 넘버들로 구성되어있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그의 명성답게 혁신에 혁신을 더한 곡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저 하나의 ‘음악’에 지나지 않고, 넘버 그 자체는 그림이었고 예술이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넘버들로 무대를 꽉 차게 만들었다. 넘버들 속에는 각 캐릭터들을 혼합하여 충돌하고, 함께 흘러가게 하고, 내면을 구석구석 긁어서 날 것 그대로 내어 놓았다. 무대와 음악 스토리까지 완벽하게 결합하여 전시해놓은 듯했다. 특유의 불협화음이 불편하고 불안하게 느껴지지만, 그 불협화음으로 인해 오히려 극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어올렸으며, 캐릭터들의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모습까지 완벽한 결합을 이루게 하였다. 이 때문인지 특별한 움직임 없이도 무대는 꽉 찼으며 넘버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table width="4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4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12180514867.jpg"><div id="news_caption">▲[스위니토드] 공연사진_조옥주현(제공.오디컴퍼니)</div></td></tr></tbody></table> 무대-의상-드라마의 완벽한 하모니 런던의 우울하고 어두운 뒷골목에 위치한 공업용 빵집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깜짝 놀라게 만드는 무대장치까지! 일체감 있게 풀어낸 무대와 의상들. 어느 것 하나 눈에 가지 않는 곳이 없었다. 무대는 관객들 눈에 사진처럼 찍혔으며 무대를 통한 볼거리도 대단했다. 무대뿐 아니라 우울하고 어둡지만 풍성한 의상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이러한 의상 덕에 많은 움직임이 없이도 풍겨지는 분위기는 대단히 몰입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극은 맛깔나고 자연스러운 드라마 연출로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었으며, 극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관객들의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들을 앙상블을 통해 같은 멜로디에 이야기들을 입힘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였다. 스릴러 뮤지컬인가 코미디 뮤지컬인가 내용은 어둡고 끝은 애잔한 뮤지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잔혹동화 대신 한국식 코미디를 가미해 그 무거움과 어두운 현실을 덜어내었다. 가사에도 한국식 풍자, 언어유희처럼 코미디 요소를 버무려 노래를 듣는 내내 가사에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스릴러 뮤지컬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오페라를 연상케하는 아리아와, 노래하듯이 대사를 하는 레치타티보까지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 강력한 배우가 돌아왔다! 뮤지컬<스위니 토드>의 초연 당시, 토비아스 역이었던 홍광호가 스위니 토드로 돌아왔다. 홍광호의 에너지는 그의 몸체를 집어삼켰다. 그의 광기 어린 분노는 관객석 저 멀리까지 전달되었다. 모든 표정과 노래들은 그를 광기 어리지만 나약한 인간으로 보이게 했다. <table width="4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4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12180646235.jpg"><div id="news_caption">▲[스위니토드] 공연사진_홍광호(제공.오디컴퍼니)</div></td></tr></tbody></table> 특히 그의 노래들은 속이 꽉 차 있었기에 홍토드를 더욱 에너지 넘치는 인물로 만들었다. 선이 굵은 배우 홍광호이기에 모든 대사에 소소한 재미를 더하는 러빗부인역의 옥주현과 최강의 케미를 보여주었다. 옥주현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모든 것이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자연스러웠다. 넘버 한 소절 한 소절, 손짓 하나하나에 포인트를 주고 감정과 연기를 보여주었다. 때론 호탕하게, 때론 천덕꾸러기인 듯 푼수 느낌을 모든 표정과 걸음걸이로도 보여주었다. 모든 연기가 계산된 듯 비어있는 부분이 단 한순간도 없었다. 걸음 하나, 눈썹 하나, 손짓 하나가 너무 완벽하게 러빗부인이었다. 러빗부인이 옥주현이 아닌 다른 배우가 한다면 어떨까?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이보다 더 어울리는 배우는 없었다. 무겁고 암울한 현실을 때론 풍자적으로, 때론 날 것 그대로 드러낸 뮤지컬 <스위니 토드>! 무대, 의상, 노래, 연기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2020년 1월 2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