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리뷰]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진한 향기를 남기는 뮤지컬

[리뷰]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진한 향기를 남기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2017.11.30 10:09 입력

<p>[위드인뉴스 백수정]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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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뮤지컬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에드거 앨런 포> 등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많은 작품들이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작품, 우리에게 친숙한 미술가의 이야기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가 다시 관객들 앞에 섰다. </p>
<p><br>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 출신의 프랑스 화가로 ‘해바라기’, ‘아를르의 침실’, ‘별이 빛나는 밤’등 유명한 작품들과 함께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하다. 그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는데, 그를 끝까지 믿고 응원했던 그의 영원한 후원자 동생 ‘테오’이다. ‘고흐’와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는 책으로 출간될 만큼 유명한데, 이 작품 역시 ‘테오’와 ‘고흐’가 주고받는 편지를 작품 중간 중간 삽입하여 극을 끌어간다. ‘테오’가 죽은 그의 형 ‘빈센트 반 고흐’의 유작 전시회를 기획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작품은 그들의 과거 속으로 들어가 인간 ‘빈센트 반 고흐’를 무대 위에 풀어낸다. </p><p><br></p><p><table width="68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8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120052687907.jpg"></td></tr></tbody></table></p>
<p><br></p><p><strong>살아 움직이는 작품들</strong> <strong><br></strong></p><p>이 작품은 영상기술을 아주 잘 활용한 공연이다. 이 기술은 공연 시작부터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흐의 작품 속 공간이 영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관객은 영상 속 공간에 따라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극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무대에 별다른 도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통해 무대는 들판이 되기도, 고흐가 머물던 프랑스 ‘아를’의 작업실이 되기도 한다. </p><p><br></p><p>최근 그 종류가 다양해진 미디어 전시가 떠오를 만큼 수준 높은 영상미를 경험할 수 있다. 반 고흐의 다양한 작품들이 꽤 정교하게 무대 위에 펼쳐진다. 고흐의 일대기를 작품을 통해 되짚어 보면서 아주 재밌는 듣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뮤지컬 작품과 동시에 전시회 한 편을 감상할 수 있다.</p><p><br></p><p><table width="68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8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120052799337.jpg"></td></tr></tbody></table></p>
<p><br><strong>일상의 소중함을 알았던 사람, 반 고흐<br></strong>초등학생들에게도 익숙한 예술가인 반 고흐. 그의 짧고도 긴 삶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는 인상이 강하게 든다. 휘몰아치듯 빠른 전개와 너무 많은 사건들이 작품에 담겨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작품이 말하려는 바가 불분명해지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반 고흐에 대한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p><p><br></p><p>일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찾아낼 수 있었던 사람. 그래서 그에게는 모든 일이 기억해야할 중요한 사건이 되었고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은 그 사소하고도 소중한 그의 시선을 최대한 많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했다. 조금은 성급한 듯 흘러가는 작품 속에서 반 고흐의 감정선을 따라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게 한다.</p><p><br></p><p><table width="68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8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120052905378.jpg"></td></tr></tbody></table></p>
<p><br>대부분의 작품에서 느끼는 아쉬움 중 하나인 라이브 음악에 대한 열망이 아주 강하게 남은 작품이다. 예술가가 주제가 된 작풍 중 하나인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경우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피아노의 선율은 작품의 감동을 배로 끌어냈다. 반 고흐의 경우 음악가는 아니지만 예술적인 측면에서 라이브 음악이 더해졌다면 작품이 주는 힘이 훨씬 강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 작품의 넘버들은 대부분 단조롭고 악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은 담백한 곡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악기 하나가 주는 깊은 감동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p>
<p><br>속도감 있는 전개 속에서 ‘고흐’를 더 깊게 느끼고 싶다면, 그와 관련된 서적 혹은 작품집 등을 통해 먼저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작품은 뮤지컬이면서 동시에 미디어 전시회가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문화생활이 되기 충분하다.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진한 향기를 남기는 이 공연은 내년 1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