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인터뷰] 연출 이현이, '사랑은 두려운 것이죠'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

[인터뷰] 연출 이현이, "사랑은 두려운 것이죠"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 2019.11.13 13:22 입력

[위드인뉴스 윤아름] "사랑은요, 귀찮은 거고요 감당해야 하는 거고요 헌신해야 하는 거고요. 희생해야 하는 건데요. 하기 전에는요 상상도 못할 뭔가가 있는 거라고 그러셨어요."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이 공연을 시작했다. 연말 다양한 형태로 공연되는 뮤지컬의 한 장르 중 하나인 기독교 뮤지컬로 우리가 모두 알만한 '빨간머리 앤'의 스토리를 차용해 새롭게 재창조한 작품이다. 지난해 뮤지컬 <대합실을 지켜라>로 많은 관객층을 확보한 창작뮤지컬팀 어울림이 새로운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으로 돌아왔다. 지난해의 두터운 관객층을 확보한 만큼, 이번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은 관객들의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사고뭉치 "앤"의 눈으로 바라본 "사랑"은 어떤 맛일까?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명대사 향연!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의 이현이 연출을 만나 보았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6252761442.jpg"></td></tr></tbody></table> Q.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의 작품 소개를 해주세요. A. 우리의 주변에는 감당하고 싶지 않은 일들, 가고 싶지 않은 길들,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많습니다. 누군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지만, 우리는 어쩐지 귀찮은 일들을 외면하고만 싶습니다. '초록지붕 교회의 앤'에서는 정해진 세상 속에서 안전하게만 살아가던 두 노남매가 원치 않게 '앤'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귀찮고, 손 많이 가고, 성가신 아이.... 마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매일 끊임없이 벌어지는 귀찮은 일들을 감당하는 매튜와 마릴라. 그리고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두려웠지만 사랑했기에 두렵지 않았고 진심으로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행복했다. 사랑했으니 모든 소중한 순간들 비록 원하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좌절의 시간에도 우린 '함께'였으니” 인생의 내리막길에 서있다고 느껴지는 이 순간, 우리를 찾아오는 한 마리 종달새를 품고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경험을 우리 모두가 할 수 있게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6252854504.jpg"></td></tr></tbody></table> Q.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을 개작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빨간 머리 앤⌟의 캐릭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캐릭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매튜와 마릴라는 오랫동안 초록지붕 교회를 지켜온 노남매에요. 자신들을 도와서 교회 일을 해줄 ‘남자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는데, 기차역에 나선 매튜의 눈앞엔 빨간 머리 여자아이 ‘앤’이 서있었던 거죠. 끊임없는 수다를 들으며 홀린 듯 매튜는 아이를 데리고 옵니다. 처음에는 강하게 반대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앤에게 마음이 쓰이는 마릴라와 앤과 만난 이후 자신도, 마릴라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앤은 어릴 적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곳저곳으로 떠돌다가 결국 호프턴에 있는 고아원으로 가게 되었죠. 그러던 중 한 교회에서 입양 소식이 들려 가게 된 마을. 어수룩하지만 인자한 매튜 아저씨와 까칠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마릴라 아주머니. 천방지축 사고뭉치 앤은 이 둘과 함께 초록지붕 교회에서 새로운 삶을 기대하게 됩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6252952856.jpg"></td></tr></tbody></table> Q. 본인에게 있어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은 어떤 의미를 갖는 작품인가요? A. 저는 영화 연출 전공이라서 뮤지컬로서는 처음 연출이라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영화 연출이랑 뮤지컬 연출이 많이 달라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운 시간이었어요. 사실 스스로 혼자서 가 조금 힘들었어요. 처음 연출하니까 자신도 없기도 하고, 하고는 있는데, 이하고 있는 것들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연출은 배우들한테도 지도를 해야 하는 역할임과 동시에 많은 스텝들과도 소통해야 하는 역할이라 계속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힘드니까 혼자서 굴을 파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함께 만들어 나가는 우리 크리에이티브 팀이 있다는 게 고마웠어요.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6253056016.jpg"></td></tr></tbody></table> Q.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에서 특별히 힘주어서 말하고 싶은 단어가 있나요? A. "사랑"이에요.(웃음) 사실 많은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가 "사랑"이잖아요. 하지만 이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에서는 일반적인 사랑이랑은 다른 사랑을 얘기합니다. 즉, "사랑이란, 내어주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인데, 결국엔 사랑을 하면 두렵지만, 그것을 더 큰 사랑으로 덮어가는 것이 여정이다"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거죠. 보통 "사랑을 하면 두렵다"라는 것은 많이 다루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연출하면서도 이 단어, "사랑"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사랑"을 강조하려고 넣었던 연출로서의 도구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A. 글쎄요, "사랑"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딱 "앤"이에요. 그래서 "앤" 자체의 캐릭터에 더 초점을 두려고 노렸했어요. 특히, 사고뭉치씬에서의 "앤"은 말 그대로 사고뭉치와 사랑스러움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빛나는 장면이거든요, 그 장면에서 마릴라가 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케이크"로 드러내려 했어요.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6253172455.jpg"></td></tr></tbody></table> Q. 특별히 “이런 관객층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으신가요? A.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하게 볼 수 있고, 나이대별로 느낄 수 있는 것들도 다양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장년층이 오시면 많이 공감하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베풀었던 사랑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고요. 젊은 층이 오시면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다시 쓰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대사뿐 아니라 노랫말에서도 작가의 아이 같은 무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스토리, 노랫말, 넘버, 모든 것이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웃음의 끝에서 따듯한 눈물방울이 떨어지는 마법의 이야기. 마침내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뮤지컬 <초록지붕 교회의 앤>은 11월 16일까지 서울 회기동 새힘 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