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인터뷰] 배우 이종원·박선영, 뮤지컬 '아이다' 최연소 배우들과 만나다

[인터뷰] 배우 이종원·박선영, 뮤지컬 '아이다' 최연소 배우들과 만나다: 2019.11.13 14:53 입력

[위드인뉴스 김영식] "뮤지컬 <아이다>는 사랑입니다" 2005년 8월 23일 뮤지컬 <아이다> 한국초연의 막이 오른 이후 <아이다>는 한국 대형공연 사상최초로 최장기 8개월 공연, 한국최초 브로드웨이 공연무대, 의상, 오토메이션 시스템 100% 공수해 브로드웨이 최첨단 무대로 한국뮤지컬을 뒤 흔들어놓았다. 또한, 130억 제작비,150억 매출을 달성한 뮤지컬 <아이다>는 한국 뮤지컬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 공연으로 잘 알려졌고 각 시즌동안 함께한 스태프의 수만해도 640여명에 초연당시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박칼린은 2010년 국내협력 연출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한 역사를 가진 뮤지컬 <아이다>가 오리지널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후 미국 제작사(디즈니)측에서 새로운 대본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다시 돌아올 지모를 일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뮤지컬 <아이다>를 볼 수 있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위드인뉴스는 2019 뮤지컬 <아이다>에 지금 참여하고 있는 배우들 중 최연소로 참여하고 있는 남녀배우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제작사 측에 전달했다. 참여 배우 중 가장 어린 이 배우들은 <아이다>에 참여하는 느낌도 남다르지 않을까 했고 어쩌면 가장 오래 <아이다>를 기억할 배우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배우 이종원, 배우 박선영 님과 만남이 성사되었다. <table width="4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4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6259153779.jpg"><div id="news_caption">▲뮤지컬 <아이다> 배우 이종원. 사진제공 : 신시컴퍼니</div></td></tr></tbody></table> 배우분들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종원(27) : 안녕하세요. <아이다>팀의 '막둥스' 배우 이종원이라고 합니다.박선영(24) : 안녕하세요. 그랜드 피날레 <아이다>에서 앙상블스윙을 하고있는 뮤린이(뮤지컬 어린이) 박선영입니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 오디션을 봤었나요? 두분 다 첫 <아이다> 인가요? 이종원 : 2010년 성남아트센터에서 했던 <아이다>를 보고, 제 마음 속 최고의 작품이 되었어요. 그 이후로 영상들을 보고 춤을 따라추며 '내가 꼭 저 무대 위에 서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아마도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아이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두 알고 있을거에요.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두 차례나 오디션을 못 보게 되었는데, 이번이 마지막 아이다라는 소식을 듣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디션 당시 단국대 대학동문들과 '프로젝트8'이라는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과정과 오디션을 병행해서 아예 잠을 못자고 오디션을 보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엄청난 응원을 보내준 동문들의 힘을 받았기 때문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오디션에 임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간절하게 임했던 오디션의 합격 소식을 받고, 꿈 같은 첫 <아이다>를 하게 되었습니다. 박선영 : 저는 19살 때 꿈도 없다가 '경제학과를 가서 취업하지 뭐' 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아 멋있다. 하면서 뮤지컬을 배우다가 "그럼 한달만 배워볼래?" 하고 어머니가 권유를 해주셨어요. '그럼 한달만 배워봐야겠다' 했는데 갑자기 너무 재미 있어져서 늦게 뮤지컬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아이다>는 제가 뮤지컬입시를 시작했을 때부터 제일 좋아하던 작품이였어요. 그 당시에는 그저 노래가 너무 좋다는 이유로 좋아했었는데 공연을 보니 춤까지도 너무 완벽하더라구요 그리고 극 자체의 에너지가 관객을 압도하는 기분이였어요. 21~22살 때 당시 '나도 저 안에서 같이 연기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문장을 일기에 썼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 초 오디션이 떠서 모든 일정을 미루고 오디션에 참석했고 그 때 매일같이 너무 하고싶은 간절한 마음에 울기도 했어요. 오디션 당일에는 전날 잠도 잘 자지 못한 상태에서 아침 일찍 나가 눈에 불을 키고 오디션에 임했고 지금의 아이다가 제 처음이자 마지막 아이다가 되었죠. 두 분에게 첫 <아이다>네요. 두 분 첫 대본리딩 때를 기억을 하나요? 어떤 느낌이 들었나는지 궁금합니다. 이종원 : 저는 뮤지컬공연으로 <아이다>를 먼저 접했던 사람이라, <아이다>의 화려한 무대, 조명, 안무에 익숙한 상태에서 리딩에 들어갔는데 극과 음악의 흐름만으로도 너무 탄탄하고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첫 대본리딩이었는데 마치 공연 같았거든요. 그리고 그 때 정말 실감했죠. 그날 제가 정말 <아이다>팀에 들어왔구나 라고 실감했던 것 같습니다. 박선영 : 저는 VVVVIP 좌석에서 보는 기분이였어요. 그런 좌석은 없죠. (웃음) 춤도 없었고 다들 동그랗게 둘러앉아 악보와 대본을 보면서 처음 읽는 시간이였는데 모든 배우들이 눈물을 흘렸었어요. 배우의 힘도 너무 강했었지만 <아이다>라는 작품은 대본과 악보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이종원 : 저는 리딩 첫날 박명성 대표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대본과 악보에 있는 글자들을 살아숨쉬게 하는 것은 배우만이 할 수 있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박선영 : 저도 그 말씀이 제 가슴에 꽂히는 말씀이어서 정확히 생각이 나요. 이 작품이 이전 작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이종원 : 표현 방식이 달랐던 것 같아요. 간절함을 표현할 때, 숭배를 할 때 어떤 움직임들을 쓰는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눈빛은 어떤지, 상급자를 대하는 태도 등등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표현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더 느껴지는 감정에 솔직한 것 같아요. 박선영 : 공연을 하는 모든 배우들이 행복감에 휩쌓여서 하는 공연이예요. 에너지가 안나올 수 없는 공연이랄까요? 분명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부분이 있는데. 힘든듯 힘들지않아요. <아이다>를 하고있다는 행복감과 감사함에 '이정도쯤이야!!' 하고 견디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이예요. 특별히 감정이입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이종원, 박선영 : 저희들이 똑같아요. 'The gods love Nubia(신의 사랑 누비아)' 장면이에요. 박선영 : 아마 모든 배우들이 똑같은 생각일꺼예요. 1막 마지막 장면이자 '신의 사랑 누비아' 라는 노래가 가장 감정이입이 잘돼요. 그리고 모든배우들이 그 장면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기도하구요. 처참한 상황에서 다같이 힘을 내 '분노' '희망' '울분'을 토해내는 1막 마지막 장면인데 그 장면만 끝나면 모든 배우들이 눈이 빨개져서 감정을 추스려요. 많은 배우들이 이 장면에 특히 감정이입이 되는 것같아요. 한국인이면 정말 해외연출분이 말씀을 해주시는게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의 관객들과 공연을 보는 태도가 다르데요. 더 감정이입이 잘 될 것 같아요. 저도 부르면서 계속 일제강점기가 떠오르고 한국인이라면 더 감정이입이 될 수 밖에 없는 공연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종원 : 나라마다 다를 것 같긴해요. 관객들이 시각을 누비아인의 시점으로 볼 지, 이집트인의 시점으로 볼 지 이것에 따라서 공연을 보는 감정의 선이 달라질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는 아무래도 일제강점기를 겪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누비아인들의 시점으로 관람하게 되니까 더 감정이입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저희 둘이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을 똑같은 장면을 꼽았는데 무너지고, 좌절하는 백성들에게 한명, 한명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아이다의 눈빛과 용기를 얻은 누비아인들의 눈빛을 볼 때면, 우리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음을 느껴요. 그런 것 때문에 그 장면이 다른 장면보다 더 감정이입되는 것 같습니다. 박선영 : 저는 '스윙'이라 제가 맡은 4명의 역할이 다치거나 다른 일이 생기면 제가 그 자리에 투입되는거예요. 스윙은 배워가는게 많아요. 저는 무대에 오르고 싶지만 당연히 그럴 일이 없어야죠. (박선영 배우는 아직은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모든 공연 회차 중 4회 정도는 출연이 예정되어 있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라고 말해주었다. ) 하지만 무대 밖 공연장에서 이 장면을 보고만 있어도 항상 눈물을 흘려요.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6260983474.jpg"><div id="news_caption">▲2019 뮤지컬 '아이다', 쇼케이스 현장</div></td></tr></tbody></table> 롤모델 선배가 있나요? 만약 ‘제2의 ,,’ 호칭을 받는다면 그 선배연기자는 누구였으면 하나요? 박선영 : 김선영 선배님이요! 제가 입시때부터 너무 동경하던 선배님이예요. 제가 입시때부터 너무 대단한 배우시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하시는 작품마다 더 업그레이드되고 말도안되는 연기력이 따라와요. 저도 이렇게 끝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어요. '제 2의 김선영', 박선영 배우라는 말 듣고싶네요. 이종원 : 이 질문을 받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배우를 왜 하고 있는지...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롤모델은 남경주선배님 입니다. 선배님처럼 연기, 노래, 춤 무엇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완벽한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내가 나이가 들어갈 때에 극중 캐릭터의 역할도 같이 나이가 든 역할을 맡고 싶어요. 제 삶과 무대 위 삶이 같이 성장하는 배우요. 지금은 팀의 막내지만 언젠가 팀의 최고령이 될 때까지 뮤지컬배우가 하고 싶어요. 남경주 선배님께서 올 해 딤프어워즈 시상식 에서 많은 배우지망생들에게 수상소감으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전공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배우로서 버티는 법'을 배우라"고요. 지금은 행복하고 즐거워서 뮤지컬을 시작했지만, 언젠가 제게도 힘든 시기가 찾아오면 선배님의 말씀을 가슴 속에 새겨두었다가 되뇌이려고요. 자신이 가진 배우로서 큰 장점은요? 이종원 : 밝은 에너지가 저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밝은 에너지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우리는 아직 어리잖아요. 박선영 : 저는 아직 춤, 노래, 연기 모두 흡족할만큼 배우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는 '내가 제일 빨리 키울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운동을 시작했어요. 일단 체력을 기르면 무엇을 배우던 끈기있게 끌고 갈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 좋은 체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돼요. 그리고 아직 젊어서 그런것같기도하지만 힘든걸 잘참는 것 같은것도 큰 장점인 것같아요. 배우 이종원, 박선영 님이 가진 배우로서 꿈 혹은 각오는 무엇인가요? 이종원 : 저의 꿈은 뮤지컬영화에 출연하는 것이에요. 한국에도 뮤지컬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최종목표는 '라디오스타'에 나가는 것이에요. 박선영 : 전 부끄럽지않은 배우가 되고싶어요. 공연에 임하는 자세,무대 위 배우로서 또 일상생활 할 때 인간 박선영으로서 부끄럽지않은 사람이 되고싶어요. <table width="45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4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736261423334.jpg"><div id="news_caption">▲뮤지컬 <아이다> 배우 박선영. 사진제공 : 신시컴퍼니</div></td></tr></tbody></table> 오리지널 버전으로는 마지막 공연입니다. 이후 배우님들에게 어떤 의미로 정의될까요? 이종원 :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마법주문으로 정의 될 것 같아요. 자신감이 없어질 때마다 '나는 전설 속 아이다에 참여한 배우다' 라고 되뇌일 것 같아요. 5주 간의 연습기간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지만, 앞으로의 4개월 간의 공연동안 또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너무 기대돼요. 박선영 : 만화 <원피스>에서 '사람들에게 잊혀졌을때가 진짜 죽은거다'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으실거예요! <아이다>의 공연은 막을 내리지만 모두의 마음속에서 열렬히 살아있는 작품일거예요. 제가 맨 처음 아이다 연습에 왔을 때 언니들이 '아이다는 정말 내가 사랑하는 작품이야. 이 노래들은 몇 년을 들어도 지겹지가 않아' 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선명해요. 물론 저도 이제 무슨 말인지 확실하게 알았고요. <아이다>에 임했던 모든 배우들 스텝들은 절대 잊지못할 작품이라 공연은 막은 내리지만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아있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을 위한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종원 : 전쟁 속에 피어난 국경을 넘어선 사랑이야기입니다. 수많은 고난 속에서, 오롯이 서로에 대한 사랑만을 위해 죽음까지 두려워하지 않는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아무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납니다.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그들이 바라던 사랑을 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뮤지컬 <아이다>는 사랑입니다. 추운 겨울 날, 이집트로 오셔서 따뜻한 사랑 받아가세요. 박선영 : <아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너무나 잘 나타낸 작품이예요 그 이외에 너무 많은 감정을 잘 나타냈지만 저는 이 작품을 보고 '아! 사랑이라는게 저런거구나'를 느꼈어요.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남녀의 사랑 뿐만 아닌 가족 친구 나라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예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관람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계획 이종원 : 앞으로의 계획은 뮤지컬 <아이다>가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무사히 공연을 마치는 것입니다. 팀원들 모두 사고 없이, 건강하게 마무리 짓기를 소망합니다. 박선영 : 스윙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얻어가고싶어요. 그러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지치지 않고 긴장감을 풀지않고 여느 때처럼 열심히 했다. 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지않도록 최선을 다해 찬란한 하루 하루를 보낼껍니다. ( ) 안에 자신을 수식하는 말을 만들어서 답해주세요 박선영 : 나는 (내 몸은 찢겨져도 내 영혼 불타오르는) 배우다 - 'The gods love Nubia(신의 사랑 누비아)' 가사 중 뮤지컬 <아이다> 이종원 : 나는 (연기, 노래, 춤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슈퍼뮤지컬) 배우다. 참 꿈이 많은 배우들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젊은 에너지에 기분좋은 기운을 얻어갔고 기사 정리를 위해 다시 녹음본을 듣는 과정에서 슬며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기자의 생각에 제작사측에서 뮤지컬 <아이다>와 같은 메가히트 아이템을 사장 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언젠가 돌아올 뮤지컬 <아이다>에 오늘 인터뷰한 이 두명의 배우들이 다시 참가할 기회가 있다면 그 때 다시 참가하는 소감을 다시 묻는 인터뷰를 진행해볼까한다. 그때까지 공연계에서 잘 버텨주시며 좋은 배우로 성장하시길 두 손 모아 응원하겠다.